대구 대명유수지·달성습지
달성군에 위치한 대구 대명유수지와 달성습지는 꽁꽁 숨겨놓은 보석 같은 가을에 가기 좋은 여행지이다. 은빛 물결 일렁이는 억새밭 사이로 산책로가 나있고, 광활한 습지에는 형형색색 나무들이 가을 숲길을 내어준다. 때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풍경은 복잡한 도심이라고 믿기 어렵게 만든다.
줄을 설 필요도 없고, 사람에 쫒길 필요도 없다. 진정한 ' 언택트 힐링! ' 대구에서만 볼 수 있는 억새밭 산책로와 달성습지 숲길, 달성습지 생태학습관, 사문진 나루터 역사 공원 등에 대해서 소개하겠다.
억새 군락지 - 억새밭 산책로
낙동강은 태백 황지연못에서 발원해 강원도 거친 산야를 지나 경상북도 안동호에서 잠시 호흡을 가다듬은 다음 내성천과 영강을 만나 몸을 넓힌다. 대구에 이르러 금호강과 합류하면서 동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몸집 큰 낙동강이 원을 그리며 휘어지는 곳에 달성습지와 대명수유지가 있다.
대구 대명유수지는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각광받고 있다. 축구장 30개 정도의 규모인 26만㎡ 습지에는 억새들이 가득하다. 수천만 개의 억새꽃이 바람에 일렁이는 모습이 말 그대로 장관이다. 사진 맛집이라는 소문이 SNS를 타고 삽시간에 퍼졌다.
대명유수지는 낙동강 범람을 막기 위해 1995년에 만든 인공저수지다. 물억새 군락은 맹꽁이들의 국내 최대 산란처로 자리 잡았다. 한 녀석이 맹하면 다른 녀석이 꽁하고 울어서 맹꽁이라 한다. 짝지기 철이면 맹꽁맹꽁 우는 소리가 억새밭을 가득 메운다. 국제 자연보전연맹이 정한 환경지표 종인 맹꽁이는 대명유수지의 친환경적 매력을 대변해준다.
억새꽃이 하얗게 피는 가을날 강둑에 서면 억새밭이 눈부시게 빛난다. 바람이 불 때마다 은빛 바다가 넘실거린다. 억새 사이로 T자 모양의 나무 덱 길이 나있다. 계단을 내려가 억새 사이를 걸으면 눈앞에 억새가 춤을 추고, 귀가에 쏴아아 가을 노래가 들린다. 바로 옆 차들이 쌩쌩 달리는 도심이라는 사실이 까마득히 잊힌다.
비밀의 숲 - 달성습지 숲길
대명유수지 둑길은 달성습지로 이어진다.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에 쌓인 퇴적물이 형성한 습지다. 200만㎡에 달하는 면적을 자랑한다. 이곳은 멸종 위기 야생 동물인 맹꽁이와 황조룡이, 희귀시물인 쥐방울덩굴 등 230여 종의 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다.
몇 년 전만 해도 습지 출입은 금지되어 있었다. 20여 년의 생태복원 사업을 완료하여 최근 시민에게 개방되었다. 습지 안에 약 2.5km의 숲길이 나있다. 숲이 시작되고 몇 걸음만 들어가도 감동이 밀려온다. 지금껏 봤던 보통의 숲과는 사뭇 다르다. 조밀 조밀 자란 나무들은 제대로 굵기도 전에 하늘 높이 뻗어 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채 습지와 강바람이 키운 모습 그대로다.
숲은 생각보다 깊다. 은행나무, 단풍나무, 벚나무, 느티나무숲이 이어진다. 숲길 중간 중간 강이 휘돌아 가는 풍경과 바람에 흔들리며 반짝거리는 물억새를 만난다. 숲길 깊숙이 들어가면 전형적인 습지가 나온다. 물속에 발을 담근 채 자라는 왕버들나무가 걸음을 붙들고, 점점 달성습지의 매력에 빠져든다.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아 한적한 숲길에서 언택트 힐링을 체험할 수 있다.
달성습지 생태학습관
달성습지 숲길 들머리에 ' 달성습지 생태학습관 '이 있다. 흑두루미 모양의 외관이 눈길을 끈다. 1970년대만 해도 달성습지는 천연기념물 흑두루미와 재두루미가 매년 찾던곳이었다. 성서산단이 들어서고 습지 주변이 변하면서 흑두루미도 점차 사라졌다. 예전 흑두루미가 노닐던 때의 생태환경으로 복원하려는 바람이 담긴 건물이다.
2. 3층은 전시실, 작은 정원이 있는 옥상은 전망대로 꾸며졌다. 전시실에는 달성습지가 탄생했을 당시부터 살고 있는 생물을 살펴볼 수 있다. 영상관에서는 새가 되어 습지위를 나는 벅찬 경험을 하고 생태이야기실에서는 물속, 숲속으로 들어가 맹꽁이와 개구리의 울음소리를 듣는다. 3층은 전면이 유리 통창이다. 통창 가득 달성습지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사문진 나루터 역사 공원
생태학습관 앞에서 왼쪽으로 가면 생태탐방로가 나있다. 화원동산 북쪽 벼랑을 따라 물 위를 걷는 생태탐방로는 사문진 나루터까지 이어진다. 약 1km가량의 탐방로는 왼편의 벼랑 하식애와 퇴적지형, 노른편 낙동강을 보며 걷는 길이다. 길이 끝나는 곳에 사문진 나루터가 있다.
사문진 나루터는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피아노가 들어온 곳이다. 아름답게 꾸며진 역사공원과 파전, 국밥이 맛있는 사문진 주막촌이 있다. 내친김에 사문진 나루터와 이웃한 화원동산 전망대까지 올라가 보자.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와 달성습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명당이기에 시간 여유가 있다면 꼭 올라가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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